음전하 세포충전으로 통증 완화 … 식약처 승인 및 FDA 등록, 특허 2건으로 신뢰도 높여

심영기 연세에스의원 원장이 지난 16일 서울 롯데호텔월드(잠실)에서 개최된 2024년도 추계학술대회에 자체 개발한 통증 진단 및 치료 의료기기 ‘엘큐어1000’(ELCURE1000)과 관련한 연구 포스터를 소개했다.
대한통증학회(KPS), 국제척추통증학회(ISPS), 세계통증학회(WSPC)가 공동한 개최한 이번 학술대회에서 심영기 원장은 고전압 미세전류 발생 치료기인 ‘엘큐어1000’( 800μA, 3000V, 제조원 ㈜리젠테크)으로 좌골신경통을 진단 및 치료한 임상적 효과를 회원들에게 알렸다.
2020년 1월부터 2024년 9월까지 970명(총 1만1720회)의 좌골신경통 환자를 엘큐어1000를 이용해 치료해 온 심 원장은 임상 효과 분석 결과 5회, 10회, 15회, 20회, 25회 치료 시 통증수치평가척도(numeric rating scale. NRS)가 감소한 환자의 비율은 각각 3%, 23%, 48%, 67%, 82%로 높아졌다고 밝혔다. 치료받는 동안 견딜 수 있는 전기적 따끔거림을 제외하고는 이렇다 할 부작용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 원장은 “엘큐어1000은 통증의 객관적 진단과 치료가 동시에 가능한 의료기기”라며 “좌골신경통이 있으면 엘큐어1000에서 흘러들러간 고전압 미세전류가 환부(병변)에서 다양한 쏘는 듯한 통증을 유발하지만 정상 부위에서는 그렇지 않다”고 밝혔다.
이 때 환부에서 전기마찰(정전기) 현상이 일어나는데 전기마찰이 심할수록, 통증도 심한 것으로 간주되며 전기유입량을 기준으로 통증의 강도를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좌골신경통의 객관적 통증 개선도 이번에 NRS 개선 성적을 통해 입증됐다. 심 원장은 “엘큐어1000에서 도출된 NRS 개선 성적은 기존 비스테로이드 소염진통제(NSAIDs)을 능가하는 것으로, 다양한 통증을 제어할 수 있는 새로운 수단을 얻었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좌골신경통은 컴퓨터단층촬영(CT)·자기공명영상(MRI)으로 명확하게 진단되지 않을 뿐만 아니라, 척추질환 진단에서 일상적으로 쓰이는 하지직거상검사에서 음성으로 나오는 경우가 허다해 진단 특이도가 떨어지는 반면 엘큐어1000은 좌골신경통의 환부에 전기단자(probe)를 대고 자극하면 찌릿한 통증이 느껴져 좌골신경통이 어디서 어떤 강도로 유발되는지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기 프로브는 좌골신경 경로를 따라 통상 엉덩이의 이상근(梨狀筋, piriformis)에서 허벅지 뒤쪽의 슬와근(膝窩筋, Popliteus)까지 접촉하게 된다. 심 원장은 “엘큐어1000을 이용한 좌골신경통 진단법은 방사선에 노출되지 않아 비침습적이고, 비용도 저렴하며, 판정하는 방법도 간단명료해 의사라면 누구가 활용할 수 있는 게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엘큐어1000의 주된 작용기전은 통증 및 염증 질환에서 세포내 음전하가 고갈된 것을 전기에너지 충전을 통해 세포를 재생 또는 기능 부활시키는 것이다. 또 세포막에 축적돼 세포 간 전기흐름을 차단하는 림프 슬러지를 이온 분해시키는 기전도 질환의 중증도 개선에 기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심 원장은 “전기생리학적으로 인체의 세포는 충전 가능한 2차 전지와 같다”며 “좌골신경통을 비롯한 거의 모든 통증질환에서 세포내 음전하가 방전될 것을 관찰할 수 있고, 이를 세포내 충전(음전하 증가)를 통해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엘큐어1000은 2023년 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 허가를 받은 데 이어 올해 1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의료기기로 정식 등록됐다. 2022년 1월에 ‘고전압 미세전류 통증 진단기기’로 첫 번째 특허를, 2024년 10월에는 ‘비침습적 통증 치료장치’로 두 번째 특허를 획득해 각각 진단과 치료에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입증했다.
하지정맥류와 림프부종 전문가인 심영기 원장은 이들 질환에서 혈액 및 림프 순환장애 개선 방법을 찾다가 전기자극이 가장 유효하다고 판단해 10여년 전 엘큐어1000 개발에 착수한 이래로 현재는 다양한 염증질환 및 통증질환의 치료법(엘큐어리젠요법)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이윤우 연세대 마취통증의학과 명예교수도 “많은 의사들이 새로운 마약성 또는 비마약성 진통제, 또는 시술 치료에 관심을 집중하느라 전기자극요법과 같은 비침습적 보존적 치료를 등한시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엘큐어1000으로 다양한 통증 환자를 치료해본 결과 기대 이상의 통증 완화 효과가 나와 전기자극치료 처방 비율을 점차 높여나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브릿지 경제 / 박성훈 기자 shpark@viva2080.com